2013년 1회 최종합격자 발표가 난지도 2개월이 지났습니다. 학원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합격했는데 이제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합격수기(99회 이종섭) 2008년 약 8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30대 초반에 꿈을 가지고 입사했고, 열정적으로 일했으며, 나름대로 많은 실적도 올렸지만 현재 회사의 위기는 과거의 성과는 인정되지 않았다. 가슴속에 밀려드는 배신감은 좀처럼 나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혼란스럽게 했다. 누군가 이야기 했던가 “겨울이 되어 야 산에 푸른 나무가 몇 그루가 되는지 알 수 있다고...” 정말 맞는 말이었다. 온통 푸른 숲으로 덥힌 여름에는 모두가 푸르더니, 겨울이 되고서야 오직 소나 무 만이 독야청정 나를 안아주었다.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기술사공부를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터라 오히려 이 번 기회에 새롭게 나 자신을 입신시키자는 의지로 공부를 시작했다. 집이 대구 라서 동영상을 들으면서 스터디 그룹를 구성하여 공부에만 몰입했다. 2009년 편하게 두 번의 시험을 보고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내년에는 꼭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 했다. 2010년 두 번의 시험을 보았지만 결과는 40점대에서 올라가지가 않았다. 조금 만 더 노력하면 되겠지 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선 2011년 2월 시험을 보았지만 46점의 벽에 부딪혔다. 이때는 공부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보니 감리(監理)를 하게 되었다. IBS(지능형빌딩시스템) 상주감리를 하면서 공부하다보니 엔지니 어링 분야의 설계, 감리 분야는 현실감 있는 답안을 작성 할 수 있었다. 이때 이택수기술사님의 조언을 듣게 되었다. 학원에 와서 수강하면서 답안 쓰 는 방법과 서울쪽의 스터디에 참석하라는 조언이었다. 2011년 8월을 목표로 파이날반에 등록했고, 매주 KTX 타고 가서 스터디 하고, 100분 모의시험을 보았다. 학원에서 채점 되는 나의 시험점수는 중간정도였다. 이때는 진도 따라 가기가 바빴고 그냥 열심히 했다. 방향이 어디인지도 모른체 그냥 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8월 시험결과 53점이 나왔다. 실망은 했지만 50점의 벽을 넘었다는 희망으로 다시 대구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2012년 2월 시험을 보고 나니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55점이었다. 이대로는 않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감리현장의 일이 끝나면서 또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이때 많이 고민이 되었다. 벌써 3년째 공부한다고 가정에 신경 을 못쓰다보니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집사람, 아이들까지도 아빠를 이해해주지 못했다. 이때 같은 스터디회원인 정준태씨의 충고가 “앞으로 6개월 더 한다고 천만원 밖에 더 쓰겠느냐” 그러니 계속 하라고 독려해 주었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서울 학원 파이날반에 다시 등록했다. 이때 스터디회원 이 이보우기술사, 오준환기술사, 박영우기술사(예비), 이사천, 고민재 이상 6명 이었다. 매주 200분 시험을 보고 서로 채점해 주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다른 사람의 답안지를 채점해 보는 것은 결국 나의 답안지를 어떻게 서술해야 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2012년 8월 시험결과는 58점에 불합격, 그리고 스터디 내에서 2분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시험보고 1주일 정도 쉬었는데도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병원 에 가보니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판명되어서, 약을 복용하기 사작 했다. 하 지만 항상 피로감이 몰려와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되었다. 지금 까지 시험결과를 보고 있자니 이대로만 포기하지 않고 간다면 다음번에는 60 점이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하였다 (20->45->35->49->46->53->54->58점) 서브노트도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고, 공부시간도 확보되었다. 하지만 갑상선 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을 공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다. 더 이상 체력의 극한에 왔고, 이대로 가면 분 명히 큰 병이 온다는 위기감이 왔다. 기술사 자격증 없다고 불행해지는 것도 아니고 오리려 분야를 바꾸어서 더 잘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집착에 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 한다. “정말 마지막 이다” 라는 생 각으로 2013년 2월을 목표로 공부했다. 이때는 최근 10년간 문제를 1주에 1회차씩 스스로 모범답안을 만들었다. 특히 중요한 문제 위주로 80점 이상의 답안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창의적 인 답안이 만들어 지기 시작하면서, 답안 쓰는 실력이 급속도로 올라가기 시작 했다. 그리고 마지막 2개월 전부터는 서브노트 반복과 시험연습을 매일 2문제 정도 빠지지 않고 풀기 시작했다. 시험에 뭐가 나올지 예상 같은 것은 하지 않 았다. 8번의 시험을 치면서 알게 된 노하우는 “중요한 분야는 무조건 열심히 해두면 된다” 였다. 시험당일 1교시 문제를 보니 6문제를 알겠고, 4문제정도는 단어만 알 수 있는 문제였다. 시간 안배를 하면서 10문제 다 풀었지만 54-56점 정도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시험결과 : 55.3점). 2교시 부터는 문제의 선택과 배치가 당락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선배기술 사님들의 노하우에 따라 신중하게 문제를 보았다. 20점이상으로 풀수 있는 문 제는 SDN 한문제 밖에 없었다. 이 문제는 다른 사람도 모두 풀 수 있는 문제 인데, 첫 번째로 푸는게 맞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만 SDN은 다른 사람들 과 차원이 다르게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었다. 관련해서 학원자료와는 다르 게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월간지(NETWORK)에서 연재된 기사를 충분 이 숙지하고 있었고,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라우터, 전송장비 등을 운용했 기 때문에 똑같이 쓰더라도 충분히 고득점이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CCTV, 클라우드컴퓨팅, Mobile IP순으로 풀었다(시험결과 : 63점) 3교시 6문제 모두 아는 문제이다. “어떤 문제를 고를까 ?” 고민이 되었다. 하 지만 여기서 신중하게 문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5분정도 깊이 생각했 다. 차별화 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일까 ? 송신기 접지원리와 정합 문제가 다 른 사람들은 문제의 의도를 잘 모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접지 공부는 모 두가 열심히 했겠지만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송신기 접지원리 이다. 이 문제는 20점 이상으로 써야하므로 30분을 할애하고 어떤 관점에서 쓸지 생각해 보았 다. 송신기의 전파는 중파대 이하의 지표파와 단파대 이상의 직접파로 구분한 다. 따라서 지표파는 접지저항을 작게해 주어야 하고, 직접파는 방사효율을 높 혀야 한다. 그리고 급전선 정합 종류와 원리 등을 기본이론에 근거하여 서술했 다. 다 쓰고 나니 정답을 떠나서 자신의 논리에 근거하여 차별화 되었다는 생 각이 들었다. 나머지 4분제는 16점 기준으로 빠르게 서술하여 4문제를 마무리 했다. 설계, 페이딩, UHDTV 순으로 풀었다. OFDM 같은 문제는 아마도 시험 보는 모든 사람이 풀 것 같아서 버렸다(시험결과 : 65점) 4교시 문제를 보니까 확실히 알거나 차별화 할 수 있는 문제가 없었다. 한마 디로 전부 15점 전후의 문제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4문제를 시간 안배를 비 슷하게 하면서 열심히 다 쓰는게 중요했다. 감리, WAVE, 위치인식, SMO 순 으로 풀었다(시험결과 : 62점) 시험보고 나니 이전과는 느낌이 달랐다. 하지만 겸손하게 기다렸다. 시험발표 일 합격이라는 소식을 받고, 눈시울이 뜨거웠다.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이 한순 간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허무감도 밀려 왔다. 김기남교수 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주위 분들한테 안부 인사하고 나니 1주일이 지났 다. 2차 시험에서 낙방한 분들을 많이 보아서 그런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 었다. 2차시험 준비를 위한 학원 강의에 참석하고 2차 면접 스터디를 구성하 여 매주 실전에 입각한 연습을 하였다. 이보우기술사님으로부터 면접장의 리얼한 분위기를 들었으며, 정운호기술사님 으로부터 면접시험에 대한 노하우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실전모의면접을 2번 보았다 이때 2번 모두 합격점수가 나와서 많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면접 당일 오전에 시험이라서 진흥원으로 아침 일찍 같다. 양복은 회색 계열에 연한푸른색의 와이셔츠 그리고 진한 남색 계열의 넥타이를 했다. 이전에 중요 한 협상이나 손님을 만날 때 즐겨 입던 스타일이었다. 순번을 뽑기로 해 보니 1번으로 결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관 앞에 앉았다. 1번이라서 그런지 좌장이 긴장을 풀어주는 질문을 가볍게 던저 왔다. 최대한 겸손하고 자신감있게 답변했다. 무선, 유선, 웅합 3파트로 구분하여 본격적인 기술문제를 물었다. 이전부터 무선이 전공이라서 무선분야의 질문인 무선망설 계와 근거리장(Near Field)에 대하여 답변했고, 유선의 PON, 기술사 역할, 융 합분야의 스마트그리드, 빅데이타, SDN, ICT융합사례 등으로 물었고, 연습한 데로 아는 것은 자신감있게 답변하고 모르는 문제는 아는데 까지 답변하고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오전에 시험 본 사람들과 담소를 하다 보니 느낌이 좋았 다. 최종합격자 발표결과 81.6점으로 합격했다. 최고득점인 것 같다. 4년전 첫 시험을 20점에서 시작하여 61.4점으로 1차 합격하고 81.6점으로 2 차를 최종 합격했다. 오랜 시간 이었고, 중간에 포기 할려고도 많이 생각했지 만, 한발 한발 산을 오르듯 노력한 결과 최고득점으로 합격하게 되었다.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소식을 전했다. 기술사 시험의 합격은 절박함과 끈기의 문제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 리고 멘토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출문제를 완벽하게 분석하고 풀 수 있다면 합격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바뀌는 문제 유형에 좌우되지 말고 기출문 제에 근거한 핵심 테마를 정하고 완벽하게 준비해 두면 어떠한 문제가 나오더 라도 당황하지 않고 서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면을 통하여 합격에 도움을 주신 김기남교수님. 선배기술사님. 스터디회원분 들의 도움으로 합격하게 되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