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년째 일행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이 모씨는 고민이 많다. 지난 국가직 9급 시험이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출제된 데다 응시생이 늘어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6월에 치러지는 서울시․지방직 9급 시험에서도 합격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

반면, 함께 공부를 시작한 친구 김 모씨는 지난해 일반행정직에서 기술직으로 직렬을 전환한 끝에 올해 시험에서 합격 안정권에 들어 면접시험 준비를 알아보는 중이다. 이 씨가 심각하게 기술직으로의 직렬 변경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수험가에서는 이 씨의 경우처럼 최종합격을 위해 일행직에서 기술직으로 전환을 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일행직 수험생들의 경우 기존 기술직 수험생들에 비해 국어, 영어, 한국사 등 필수과목에 강점을 지닌 데다 전공과목 또한 적절히 시간을 투자해서 정리할 경우 합격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행직에 비해 낮은 합격선과 경쟁률 또한 일행직 수험생들을 기술직으로 끌어들이는 요소다.

경영학을 전공해 일반행정직을 준비했다가 지난해 국가직 9급 통신직에 합격한 김 모씨는 “우연한 기회에 공무원 기술직렬에 대해 얘길 듣고 기술직렬 공무원 전문 학원인 김기남공학원에서 상담을 받고 기술직렬로 전환을 했다”면서 “변화를 두려워해서 계속 노량진에 머물렀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상상도 못했을 것 같다. 주위에 도와줄 사람은 많다. 혼자 변화하기 어렵다면 주위의 도움을 받는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